미, 테러국 명단삭제 절차 설명 북비핵화 이행 구체방안 논의

　　북한과 미국이 50년을 훨씬 넘긴 적대 관계를 청산하고 양국 관계를 정상화하기 위한 역사적인 회담에 첫발을 내디뎠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과 크리스토퍼 힐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5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내 유엔 주재 미국대사관저에서 관계정상화 실무그룹 첫 회의를 열었다

　　북핵 동결에 관한 213 베이징 합의에 따라 개최된 이번 회담은 2002년 10월 2차 북한 핵 위기 발생 이후 첫 공식 북-미 회담이다. 회담은 6일에도 이어진다.

　　만찬을 겸해 열린 이번 회담은 오후 5시 4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4시간 20분가량 계속됐다. 이번 회담에서는 관계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해결해야 할 의제 선정 및 절차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힐 차관보와 빅터 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보좌관,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등이, 북한 측에서는 김 부상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대표단과 김명길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가 참석했다.

　　힐 차관보는 6일 오후 뉴욕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회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숀 매코맥 국무부 대변인은 5일 회담에 앞서 브리핑을 통해 힐 차관보는 김 부상에게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와 양국 무역 정상화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해 필요한 절차를 설명하고, 북한은 919 공동성명과 213 합의 내용 이행방안을 밝힐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회담은 북한이 비핵화하기로 전략적 결단을 내렸는지 판단할 수 있는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하기 위한 절차에 공식 돌입했느냐는 질문에 이번 실무회담에 앞서 북한이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삭제되려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에 대한 사전 논의가 있었을 뿐이다. 그 단계에서 더 진척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부상은 세미나에서 테러지원국 명단 삭제, 적성국 교역금지법, 경수로 등의 문제를 집중 거론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