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확장술 협심증 치료 약물투여와 별차이 없다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 환자에게 흔히 사용되는 혈관확장술(스텐트 삽입술)이 능사가 아니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버펄로 종합병원의 윌리엄 보든 박사는 혈관확장술을 받은 환자나 약물치료 환자나 5년 뒤 증세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에서 밝혔다. 이는 미국과 캐나다의 50개 의료기관에서 심장동맥이 좁아져 일주일에 10회가량 흉통을 겪지만 의학적으로는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만성 협심증 환자 23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 결과다.

　　이 연구 결과는 약물로도 협심증을 충분히 치료를 할 수 있어 무리하게 스텐트 시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협심증 환자가 혈관확장술을 받으려면 다리 부위 피부를 절개해 다리 혈관을 통해 좁아진 심장 혈관까지 그물망을 삽입해야 한다. 이 때문에 혈관이 찢어지거나 혈전, 출혈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환자는 시술을 받은 뒤 하루 정도 입원해야 한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남식 교수는 통증이 심하지 않은 만성 안정형 협심증 환자는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받아 보는 게 좋다면서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된다든지 증상이 빨리 호전되길 원하는 환자는 혈관확장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 코팅 스텐트 사용에 대한 논란도 일고 있다. 약물 코팅 스텐트를 사용할 경우 해당 부위에 혈전이 생기고 이 혈전이 심장혈관을 막아 사망하거나 심근경색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스텐트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 금속 스텐트와 스텐트 안쪽 부분에 새살이 자라 다시 혈관이 좁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특수 약물을 코팅한 약물 코팅 스텐트다. 이 가운데 약물 코팅 스텐트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80%다.

　　관동대 의대 명지병원 심장내과 조윤형 교수는 약물 코팅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가 12개월 동안 항혈소판 제제를 복용한 뒤 약을 끊으면 혈전으로 인해 심근경색이 발생하는 사례가 늘었다면서 환자의 혈관 상태가 아주 나쁘거나 항혈소판 제제를 복용할 상황이 아닌 경우에는 약물 코팅 스텐트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1][2]